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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정신건강

에쿠우스와 정신과의사

에쿠우스와 정신과의사

 

 

안녕하세요? 마음의 힐링 헬퍼 영동신경정신과입니다.

 

 

아침 신문에서 연극 에쿠우스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말의 눈을 찔러 재판을 받는 앨런과 상담을 하던 정신과의사 다이사트가 ‘정신과의사는 정열을 파괴할 수는 있어도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회한과 체념의 울림이 컸다고 적혀 있었는데요.

 

 

이 대사는 정신과의사가 하는 일에 대해 정반대로 말하는 것이어서 유감입니다. 작가나 배우의 오해에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관람객들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모두 아는 것처럼 우울증으로 모든 열정은 사라지고 의욕마저 잃은 사람들을 치료해 왕성하게 일하도록 만드는 사람도 정신과의사고 분노한 사람의 격정을 승화시켜 창조적인 열정으로 바꾸는 것도 정신과의사가 하는 일입니다. 

 

 

다이사트의 대사와는 반대로 정신과의사는 사그러 들어가는 불씨를 부채질 해서 불꽃을 살려내듯 정열을 되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미약한 열정을 키워 생기를 돋우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정열을 파괴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프로이드는 사랑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았고 코훗은 생기발랄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어느 정신분석학파든 개인의 창조성을 계발하고 발휘하도록 치료하지 정열을 파괴하려고 하는 학파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적절한 환경의 영향으로 파괴되어 황량해진 환자의 내면 세계를 복구해서 풍요롭게하고 창조적인 삶의 열정을 소생시키려고 노력하지요.

 

 

정신과의사는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의 밭에 자라지 못 하고 시든 꽃에 물을 주고 비료를 주어 생기가 넘치는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만약 환자를 돕지 못한 괴로움을 한탄할 양이었으면 정신과의사 전체의 능력으로 일반화해서 말하지 말고 개인의 실패에 한정했어야 합니다.

 

다이사트의 대사는 틀렸습니다.

 

마음의 힐링 헬퍼 영동신경정신과입니다.